영춘권은 나에게 있어서 무술을 넘어서서 삶의 철학이자 도반이다.
영춘권을 처음 접했을 때, 오랫동안 긴장으로 길들여져 온 나의 몸과 마음에 처음으로 휴식을 제공하고 삶의 이완을 느껴보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영춘권의 여정과 함께 내 자신의 맑고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영춘권과 함께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 무도인으로서 이상을 향해 나아감에 있어 삶이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내 자신임을 인지하고, 홀로설 수 있는 내면의 당당함을 잃지 않고, 몸과 마음의 중심을 지켜나가는 삶을 살아나갔다.
영춘권은 나에게 삶의 본질의 철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도반이다.
영춘권은 호신을 하기 위해서 많은 화려한 동작이나 기술들이 필요하지 않다.
영춘권은 필요한 것만 집중하며, 간결한 단순미를 추구한다. 단순함은 빈약하지 않다.
단순함 속에 내면의 본질이 꽉 차 있으면, 굳이 밖을 화려하게 만들거나 장식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영춘권사는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본질에 충실한 삶의 단순미로 삶의 풍부한 창조성을 만들어 낼 것이다.
영춘권은 상대방의 첫 번째 공격을 차단시킨다.
즉, 첫 번째 공격의 원인을 차단시켜, 빠르고 신속하게 호신해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상대방을 재빠르게 제압한다.
영춘권이 이러하듯, 삶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상황에 마주하게 될 때,인과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고, 그 상황의 주된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영춘권은 부드러운 유연함으로 힘을 흘려버리고, 상대의 힘을 역이용 한다.
부딪히는 힘 보다는 상대방의 힘을 흡수해서 그 힘을 역 이용해서 다시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활용한다.
삶에 있어서도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놓을 줄 알아야 잡을 수도 있고, 놓을 수 있음은 다시 잡기 위함인 것이다.
잡고 놓는 것이 자유롭고 유연한 자유자재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나의 영춘권은 일상의 영춘권이다.
걷는 동작, 계단을 오를 때의 행위 속에 영춘권의 의식을 일깨워 낼 수만 있다면 그것도 영춘권 수련이 아닌가?
일상적 동작이지만 골격계를 관찰하고 영춘권식으로 관절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걷는 동작이 곧 영춘권의 발차기와 다르지 않다.
나는 일상의 행위에도 집중하고 동시에 영춘권 수련을 하는 일석이조의 삶을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일상의 영춘권, 일상의 행복, 가슴 설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