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께서 홀로 나를 키우셨는데, 어머니께서는 식당 운영을 하셨다.
식당 운영을 하다 보니, 때로는 술 취한 손님들이 횡포를 부리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어머니께서는 밤 늦게까지 식당 운영을 하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인내하며 삶을 살아갔다.
그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늘 내가 강해져서 어머니를 보호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체구가 작았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의 괴롭힘이 있어도 깡다구 하나로 싸우며 버티기도 하고 내 자신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는 친구들의 체구가 크고 힘이 강하다 보니 정신력의 깡만으로는 대항할 수가 없었다. 결국 중학교 때, 학교 폭력을 당하게 되었고, 그때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였고, 선생님께서 학교 폭력을 했던 학생에게 경고를 했다.
하지만 그 학생은 계속 해서 괴롭혔고, 그때 나는 어린 나이에 삶에 대해 느꼈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결국 나의 고통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고, 남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는 내가 스스로 강해져야 하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순간 소림사 영화를 보면 스님들이 무술을 통해 육체적으로도 수련하고, 자신의 내면을 수행하고, 타인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의 가슴이 설레이고, 그러한 장면들이 멋지고, 감동적이었다.
그러한 장면에 영감을 받고, 나는 늘 남을 이롭게 하는 무도인이 되고 싶었다. 나의 롤 모델은 ‘이소룡’이기도 했는데, 이소룡이 ‘영춘권’이라는 무술을 연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서 ‘영춘권’이라는 무술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보급이 잘 되어있지 않은 무술이라서 배울 수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 격투기의 다양한 무술들을 경험해 보았고, 정신력을 얻고 싶어서 해병대에 지원하기도 하였다. 군대 제대 후, 마음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김해에 있는 ‘반냐라마’ 선원에 한 달 정도 단기 출가를 하여 스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참선 수행을 하였다.
명상을 접하다 보니, 부드럽고 방어적인 무술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게 되었는데, 우연히 ‘Wing Chun’이라는 도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Wing Chun’이 바로 어렸을 때 내가 찾던 ‘영춘권’무술이었던 것이다. 영춘권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여성이 창시했으며,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를 다룰 수 있는 무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빠르고, 간결하며,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다룰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었고, 내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무술임을 확신하고 영춘권에 정진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호주에서 우연히 영춘권을 입문하게 되었고, 영춘권의 본거지인 홍콩에서 다년간 수련을 하였으며, 한국에서도 영춘권의 도장에서 수련을 이어나갔다.
홍콩에서 나의 스승 에디(陳俊明, Chan Chun Ming) 사부님으로부터 전통 영춘권의 깊은 가르침을 받고, 제자로 인정을 받아, 한국에 전통 영춘권을 보급하는데 전념하기로 결심을 하고, 2016년부터 부산에 영춘권 도장을 열어, 영춘권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23년 에디 사부님 세미나